대한민국에 요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요트 계류장 건립에 나서고 있고, 정부는 마리나 관련법을 제정 공포하면서 요트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렴한 회원권으로 판매하는 업체까지 등장, 요트 대중화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요트는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영화나 잡지 사진에서 눈요기 감으로 나오는 커다란 크루져용 요트때문 일 것이다.
크루저용 요트는 십수억의 금액부터 수십억 혹은 수백억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부호들의 전유물인양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유사한 크기와 기능의 자동차라도 외국산 고급 명차와 국산 경차의 차이처럼 요트의 가격과 크기 또한 천차만별로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그래도 요트는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 인 것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는 환상적인 사치 레저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국내 마리나는 1986년 부산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시작으로 모두 8곳이 운영 중이며 6곳이 개발을 위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시설 8곳 중 국비·지방비 등 정부 자금으로 설립된 곳이 4곳, 민간 기업이 투자해 설립된 곳이 4곳이다. 시설 규모는 수영만이 해상 364척, 육상 400척 규모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해상과 육상을 합쳐 40∼150척 규모다. 2009년 문을 연 경기 화성시 전곡항(해상 60척, 육상 53척)을 비롯해 양양 수산항, 함평 함평항 등 이다. 동해안에서도 요트 마리나 시설을 추진하는 곳이 7개 항구에.... 수용 규모는 500척이 넘는다.

경기도는 2015년까지 1957억원을 투자해 화성시 전곡항을 비롯해 제부도·구봉항·홀곳항 등 4곳에 1113척의 보트 계류가 가능한 해양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한강 보트 활성화를 위해 여의도 부근에 요트장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또 여의도 운영상황을 지켜본 뒤 마포구 난지·강서구 마곡·송파구 잠실 등지에 단계적으로 요트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요트 가격은 1∼2인승의 경우 2천만원선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제조회사와 선체 길이(ft)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또한 디자이너와 기술자가 누구인지,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는지, 모터를 어떤 걸 다는지…등등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보통 9m이하의 요트는 1억원 이하, 9m~30m 정도의 중형크루저는 수억에서 수백억도 호가한다.(헌터요트 총판업체에 따르면 매그넘 21ft 요트는 4000여만원, 헌터 33ft 요트는 2억5000만원, M500 카타마랜 50ft 요트는 14억원, Ovation 52ft 파워요트는 25억원에 판매하고 있다).

요트 가격이 비싸고 관리비용도 만만찮은 만큼 귀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나 장기적으로는 국내에도 '마이 요트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으로 보고 미리 대비해야한다는 것이 지자체들의 논리다.

현재 국내의 경우 2009년 기준, 모터 동력식 요트는 150여 척이다, 그나마 강원도 동해안은 15척 안팎이라고 한다.그런데도 부산 등 전국 37곳에 이미 설치됐거나 추진중인 마리나 시설은 요트 7000대를 수용하는 규모이다.
요트 마리나시설로 가장 규모가 큰 곳이 부산인데, 상시 정박률은 10%에 불과하다 하니, 마리나 시설 확충이 곧바로 요트 붐 조성과 관광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선진국처럼 요트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국내에는 현재 요트 동호인이 약 2만명 가량 되는 것으로 대한요트협회측은 추정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층은 500∼700명선이며 요트 산업 육성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을 전제로 3∼5년내에 요트 인구를 5만∼10만명으로 늘린다는 것이 협회측 목표다.

아직까지 국내 요트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극히 초기단계이다. 인구에 비해 요트 수가 많은 나라는 호주나 뉴질랜드, 북유럽 나라들이다. 인구 1,000명당 요트 보유량은 북유럽 143척, 미국 62척, 호주 32.3척이다. 가까운 일본은 인구 1,000명당 3.6척으로 국내 0.043척에 비해 요트 수가 많다.